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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공기청정기의 수명 단축과 산불예방의 필요성


이재영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27일
↑↑ 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김현재
ⓒ CBN뉴스 - 경주
[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김현재] 말 그대로 ‘여러모로 숨 쉬기 힘든 세상이다.’ 그 중 올해 들어 유독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어떨 땐 수 일째 연이어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뒤 덮는다. 정부 및 국회에서는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이라 정하고 저감 조치 및 관련 법 제정을 하려 한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화력발전산업에 대한 규제, 노후경유차 등의 운행 제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실시 등 미세먼지 발생을 저감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들을 하고 있다. 물론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과의 외교적 해결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요인을 차단하거나, 발생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발생한 미세먼지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뉴스에서는 인공강우를 만들어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씻어내려는 방법도 거론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것은 바로 나무 즉 조림(稠林)이다. 본디 나무는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 나무들 중에 잎의 크기가 넓고 표면이 거칠고 끈적끈적한 잎을 가진 상록수종은 미세먼지 저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바로 자연이 빗어낸 천연 초대형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소중하고 고마운 숲들이 매년 봄마다 산불로 사라져가고 있다. 지난 4월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속초, 강릉옥계‧동해망상, 인제 산불로 또다시 250ha(축구장 735배)의 아까운 숲을 잃었다.

매년 되풀이 되는 산불피해를 보면 산불 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가뜩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숨도 쉬기 어렵고 집안에서는 공기청정기에 의존해 창문도 마음대로 못 열고 사는 이 현실 속에서 나무를 더 심고 숲을 가꾸지는 못할지언정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 마저 지키지 못하고 잃는다면 그토록 아까운 일이 또 있으랴?

산불이 나는 경우를 살펴보면 벼락과 같은 자연의 현상이나 포사격 훈련, 여객기의 추락사고 등의 상황이 아니라 사람에 의한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는 사실을 이미 다들 익히 들어 알 것이다.

몇 가지 원인들을 나열해본다면 첫째, 산에서의 화기(火器) 사용과 불안한 뒤처리다. 대표적으로 무의식중에 버린 담배꽁초를 들 수 있다. 또한 캠핑과 같이 산과 인접한 곳에서 취사 등의 용도로 화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둘째, 산과 인접한 장소에서 소각하는 행위이다. 대표적으로 논두렁, 밭두렁, 또는 쓰레기소각이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에는 자칫 불씨가 날려 산불로 비화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 밖에 방화에 의한 경우나 불장난 등이 있다.

사전 예방책으로는 산불 취약지역의 순찰과 산불감시인에 의한 감시,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을 통한 홍보와 소방서와 같은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캠페인이 대표적이며 입산 통제(입산 시 인화물질의 반입금지 포함)와 같은 일반처분의 행정행위가 있다.

또한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폭 20m정도의 방화선(방화지대)을 구축하는 방법, 동백나무와 같이 화재에 강한 방화림을 조성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앞서 나열한 방법들은 다소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예방책은 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 스스로가 산불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지 인식하고 산불예방을 위한 경계와 주의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숲의 파괴는 산업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했지만 결국 미세먼지라는 괴물을 만들어 내었다. 숨 쉴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긴 지금의 봄에도 산불은 나고 있다.

공기청정기가 일상이 된 지금 인간의 부주의에 의해 자연이 만든 거대한 천연 공기청정기의 정화 용량이 줄고 있다는 사실과 그 공기청정기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이재영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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