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의 안전을 자신한다
이청구 본부장, "엔지니어 양심 걸었다" 굳은 의지 나타내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3년 02월 18일
이청구 본부장, "엔지니어 양심 걸었다" 굳은 의지 나타내
“엔지니어의 양심을 걸고 월성1호기의 안전을 자신한다“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이청구)가 사실상 오는 20일 사용 만료되는 월성 1호기의 재가동을 위한 마지막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청구 본부장은 13일 언론과의 만남을 통해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선언하면서 재가동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예견된 재가동 선언이다.
그는 특히, 월성1호기의 재가동에 자신의 엔지니어 인생을 거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원전 관계자는 “월성 1호기 재가동의 당위성과 안전성, 그리고 재가동이 국내 에너지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해 온 결론에 대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 본부장은 국민이 우려하는 안전성에 대해선 본인을 비롯한 책임자급 직원들이 배수진을 치는 등 자신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최근 영광원전의 가동 정지와 함께 염려되는 전력 수급의 불안정과 관련해 월성1호기를 가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부에서 일었던 안전성 담보 유무와 상관없이 월성1호기를 가동시키게 될 것이라는 소문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라는 옛말이 있다. 월성원자력 본부장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해왔다“며 최근의 원전 납품 비리 사건 등으로 월성1호기에도 적잖은 피해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더불어 “국내 에너지 등의 현실에 비춰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1호기 재가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암시했다. 실제 월성 1호기의 재가동을 위해 13일 한수원은 심사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본부장은 "월성원자력본부는 건전한 조직문화 형성과 강력한 안전문화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이를 위한 대안으로 본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원자력에 대한 잘못 잘못된 정보의 개선과 올바른 일임에도 불구하고 옳지 않게 비춰지는 현실을 적극 타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모든 과제를 수행하면서 월성1호기에 대한 재가동 결정은 전적으로 원안위의 결정을 따를 것이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그리고 마지막도 안전하에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월성1호기는 오는 20일 운영 1차 운영허가기간 30년 만료와 계속운전 결정을 앞두고 있다. 월성1호기는 대한민국 2호 원자력발전소이면서 한국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으로, 1982년 11월21일 가동을 시작해 오는 11월20일 30년 1차 운영허가기간이 끝난다. 현재 월성1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10년간 2차 운영허가를 받기 위해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도 있다. 재가동을 준비해오던 중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일어났고, 이에 따라국내 원전에 대한 국민불안은 커져 있는 상태다. 원안위 등으로부터의 안전성 검사도 검사지만, 가장 큰 우려는 팽창해 있는 국민 불안을 해소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월성1호기는 핵심시설인 압력관을 비롯, 9천여건의 설비개선 작업을 마치고 최첨단 시설을 보충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후속조치인 안전설비를 가장 먼저 보강하는 등의 재가동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월성원자력은 2005~2006년 월성1호기 ‘새발전소만들기 운동’을 전개, 발전소 외부와 터빈, 보조건물 등 시설을 개선하는 공사를 했고, 2008년부터 대규모설비개선공사를 통해 압력관 등 핵심설비를 비롯한 9천여건의 설비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이승호 월성원자력 1발전소장은 “지은 지 30년 됐지만 실제로는 새원전이나 다름없다”면서 “새로 개발된 원자력 부품으로 설비를 교체해왔기 때문에 30년전 월성1호기를 지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안전해졌고 첨단설비도 많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날 월성원자력측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불안감 해소에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비상노심 냉각계통 열교환기 이중화’와 ‘수소감지기 설치’, ‘경제성 부족’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월성원전측에 따르면 냉각계통 열교환기 이중화에 대해서는 월성1호기에서 최악의 경우 발생하는 열이 26MW인 것에 반해 이를 냉각시킬 수 있는 용량은 현재 41.5MW로 40%정도 여유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형의 중수로형 원전인 캐나다 포인트레푸르 원전이 열교환기 1개로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계속운전을 시작한 것과 비교된다.
수소제거와 관련해서도 월성1호기는 전기가 없어도 자동으로 수소를 제거하는 피동형수소제거설비(PAR)를 이미 갖추고 있고, 월성원자력은 안전성을 더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해 수소감지기도 내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경제성 논란과 관련, 월성원전관계자는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1호기 전력판매 단가는 44원 정도로 경수로형 39원에 비해 비싸지만, 석탄(67원)이나 가스(187원) 같은 다른 발전원과 비교하면 월등히 경제적이다. 68만 kW급인 월성1호기가 2차 운영허가를 받아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운전으로 생산하는 전력을 석탄으로 대체했을 경우, 1조2천3백억원, LNG의 경우 7조6천억원이 더 든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수입 비용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온실가스 배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에 따른 국가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이란 측면에서 보면 월성1호기 계속운전의 현실적 타당성은 높다”고 주장했다.
원전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100%라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나, 월성원전의 안전성은 세계적으로도 이미 검증이 되어 있다”면서 “언론과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있는 안전성 관련 자동정지라는 것은 원전의 특성상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동정지는 문제가 발생되기 전, 그 움직임을 미리 감지해 차단해 주는 역할로 원전운영에서 이 부분이 누락되거나 잘못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자동정지는 그만큼 시스템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월성1호기의 지난 30년간 고장으로 인한 자동정지는 운영기술이 미숙했던 초창기에 대부분 일어났고, 최근 18년간 정지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한수원 자료를 인용하면 월성1호기 자동정지는 지금까지 총 39회였으며, 1982년부터 1994년까지 정지율은 1호기당 연 2.5회였다. 199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8년간 정지율은 0.5회(올해 3회 포함)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의 2011년 호기당 2.5회와 비교해도 매우 건전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올해 일어난 월성1호기 고장 정지 3건은 안전성과는 무관한 경미한 고장으로, 비록 계속운전 심사 중에 고장정지가 일어나 안전성 시비를 일으켰지만 원전의 자동정지는 안전 매뉴얼에 따른 안전조치였다고 원전측은 설명했다.
이청구 월성원자력 본부장은 “원전 폐기 정책을 내놓은 일본조차 최소 40년 운영한 후 원전을 폐로하겠다고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엔지니어의 양심을 걸고 월성1호기는 충분히 안전하기 때문에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3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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