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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또다른 그리움이.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11일
ⓒ CBN 뉴스
[안영준기자]= 봄날 찾아온 푸른 내 사랑은 이제 가지마다 할퀸 상처로 여물어 간다. 휭하니 저물어 가는 2013. 마지막 한 자락을 부여잡고 지나버린 날들의 아쉬움 토로하며 석양은 붉은 치마를 휘감아 등마루에 내려앉는다.



많은 낯가림에 하루를 갈무리하고 우두커니 석양 내리는 창가 결로를 보고 있노라니 어릴쩍 할머니 생각에 가슴이 잠긴다.



새하얀 흰머리에 골깊은 주름, 까만 얼굴 우리 할머니, 어둠이 익어가는 긴 겨울밤. 황소바람 대찬 기운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화롯가 감자랑 밤' 고구마 사랑 소복히 담아 구워 주시던 우리 할머니. 또 다른 겨울이 찾아오니 더욱 모습이 아련해져 온다.



사그라져 가는 불씨 뒤척이며 할머니의 긴 이야기가 풀어져 간다. 귀신이 안개 끼는 날에만 세상을 나와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잡아간다기에 마른 오줌, 발 동동 구르며 요강단지를 애원하며 터지는 하품에도 할머니 귀신이야기에 귀가솔깃 해지던 시절'대청마루 문풍지 쉰 바람만 울려도 화들짝. 이불을 뒤척이면 방 식는다. 작은 타이름.



당신이 하신 말이 두서가 없으시고 감은 눈 낮은 코 골음. 다시금 이야기를 재촉해보면

준아!! 안개가 끼 날이면 하루가 맑고 청명하니 어여 자거라. 낼은 능금 밭에 김이나 매야겠다.

난 소싯적 안개만 끼면 귀신이 나오는 줄 알고 무지 알고 있었다.



새벽 교회 종소리에 부시시 하루를 군불로 여시며 매운 연기에 눈물 가득. 차 넘긴 이불을 덮어주시며 야가야가 몸부림이 심하네. 거친 손에 듬뿍 담겨진 손자 사랑 마실 잔치 초대엔 당신 입보단 손주들 사랑에 곶감 고물 떡 송편을 작은 손수건에 말아쥐고 굽은 허리 쉼 없이 달려와 난 배부르다며 나누어 주시던 그 정겨운 추억도 떠오른다. 난 그때 할머니가 거지라 놀리고 왜 그리 밉고 싫어했던지...



세월은 쉼 없이 흘러 느즈막이 50길 달려온 오늘에야 그것을 느꼈다. 할머니의 그 날 밤 화롯불같이 따스했던 그 사랑을. 이제 와 그렇게 그 시절이 그리움으로 사무칠 줄이야.

할머니! 이 손자는 당신이 늘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그 사랑이 다시금 그리 웁니다.



이제 또 다른 한 해가 가고 새로운 날들이 내 장막 앞에 기다리겠지만 나에겐 늦어버린 50은 회자될 수 없는 우리 할머니의 긴 이야기로 2013을 마무리할까 한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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