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발표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1년 07월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던 분단의 역사를 평화통일로 귀결하자는 의미로 지난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일명 88 통일선언)을 발표한 이후 1989년부터 매년 8월 15일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지켜오면서, 공동기도주일에 맞추어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협의회는 이때부터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공동 기도문을 작성해 전국 교회와 해외 교회에 기도문을 보내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화해, 협력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해 오고 있다.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남북교회는 올해 발표한 공동기도문에서 "66년 전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우리 민족이 아직도 둘로 나뉜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면서"대화가 단절되고 높은 장벽만 쌓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을 위로해 달라"고 간구했다.
또 "남과 북에 화해의 마음을 일구게 하셔서, 동북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평화의 씨앗을 뿌리게 하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겸손히 헌신하는 남북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
교회협의회는 "우리의 숙원인 한반도 평화통일은 민족적인 과제"라면서 "한국교회가 적극 나설 때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식량난으로 고통중인 북한 동포를 위해 한국교회가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는 8월 14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드려지며, 예배는 나핵집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열림교회)의 사회로 진행되고, 기념사는 이영훈 목사(교회협 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설교는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가 담당할 예정이다.
또 이날 드리는 예배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8.15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며, 예배에 앞서 갖는 특강 시간에는 윤영관 교수(전 외교통상부장관)를 초청하여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한 평화 특강을 듣는 시간을 마련된다. 또 수입의 1%를 북한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하자는 운동 선포식과 협약식도 갖는다.
2011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주일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올해도 8.15 광복절을 맞아 남과 북/북과 남의 교회가 한 마음으로 주님을 향하여 마음을 모으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66년 전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우리 민족은 아직도 온전한 해방을 이루지 못한 채, 둘로 나뉜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방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한데, 우리는 아픔과 상처를 지닌 채 오랜 세월을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주님,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바라기는 지난 세월 동안 반복해 온 우리의 절절한 간구에 귀 기울여 주옵소서.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 우리는 강산이 예닐곱 번 바뀌도록 담을 쌓고 살아왔지만 잠시도 평화와 통일의 꿈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마음일 뿐 서로 비방하고 상처를 주는 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6.15 선언과 10.4 선언과 같은 협력과 상생의 약속도 있었지만, 어느새 그 다짐을 잊은 채 다툼과 충돌을 계속하며 살아갑니다. 남과 북/북과 남이 서로 신의를 저버리고, 더 이상 대화와 협력을 하지 않음으로 오히려 더 높은 장벽을 쌓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 민족의 운명이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고 있어 우리에게 더 큰 아픔과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주님,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평화를 약속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다시 헌신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그토록 노래했던 금강산이 다시 열리게 하시고, 그토록 자랑했던 개성공단의 협력사업이 더 힘차게 발전하게 하옵소서. 남과 북/북과 남의 왕래가 더 긴밀하게 하시고, 국제사회에서 형제자매처럼 협력하게 하옵소서. 이전보다 더 뜨겁게 만나게 하시고, 이전보다 더 열심히 서로 돕게 하옵소서. 이제는 군사적 적대행위가 중단되어 서해바다에서 긴장이 그치게 하옵소서. 더 이상 분단 때문에 눈물 흘리고 탄식하는 우리 이웃이 없게 하옵소서. 바라기는 남과 북/북과 남이 먼저 한반도/조선반도 안에서 화해의 마음을 일구게 하시고, 동북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평화의 씨앗을 뿌리게 하옵소서. 주님, 이 민족을 도우셔서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시옵소서.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이제 남과 북/북과 남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더 낮은 자리에서 겸손히 헌신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의 남은 소명인 이 민족의 두 번째 해방을 위해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이러한 진실함으로 분단의 벽을 허무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순종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서해에서 동해까지 우리의 가슴을 울려온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역사의 숨결로 두근거려온 '통일염원'이 속히 다가오게 하옵소서. 이 겨레의 품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열매맺게 하옵소서. 평화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2011년 8월 15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1년 07월 29일
- Copyrights ⓒ씨비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칼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