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권위 회복하려면 먼저 회개해야
기독교방송 기자 / iyunkim@daum.net 입력 : 2011년 05월 30일
|  | | ⓒ CBN 기독교방송 | | 교회의 실추된 권위와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한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가 30일 오후 2시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의 제안으로 열린 것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구세군 대한 본영,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교단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당초 초청했던 18개 교단 중 8개 교단만 회의에 참석해 참석률은 저조한 편이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한국 교회가 지금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긴급회의를 제안했다"면서 건강한 한국 교회를 세우기 위한 방안으로 '경건과 절제' '나눔과 섬김'을 제안했다.
김 총무는 "일반 사회에서 한국 교회가 이래서 되겠느냐고 질타하고 있고, 저도 '굉장한 위기'라고 보는데 교회 지도자들은 그렇게 큰 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한국 교회 현실에 대한) 인식차가 있는 것 같다"면서 교회 지도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NCCK 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경건과 절제, 나눔과 섬김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교회의 갱신과 일치' '선교협력과 나눔' '사회참여와 섬김' '통일과 세계' '교육과 미래'를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땅에 떨어진 권위를 회복하려면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자성과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구세군의 임헌택 사관은 "한국 교회의 회개 운동이 절실하다"면서 "역사와 이웃에 대해 잘못한 부분을 회개하고 그 터 위에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의 최길학 목사도 "(금권선거 논란에 휩싸인)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을 보면 가슴이 아픈데 어느 누구 하나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고, 우리가 회개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나 한다"면서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지 말고 회개 운동을 먼저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공회의 김광준 신부는 "회개가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제안을 해도 국민과 가까워질 수 없다"면서 "안타까운 부분은 우리의 모든 치부를 다 드러내면 때로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인데 그런 근본적인 문제까지 드러내놓고 할 각오가 한국 교회 안에 있는지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 지도자들의 논의와 더불어 평신도들과 성실한 목회자들도 이런 사태가 오도록 방관하지 않았나 성찰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김정서 목사는 "한국 사회가 기독교에 대해 너무 과도한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도 컸다고 본다"면서 "한국 기독교는 120여년 역사로, 2천년 기독교 역사에 비하면 아직도 청소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보이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프고 당연히 자성하고 회개해야 하지만 기독교 내에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면서 "우리가 아직 신앙의 연륜이 적고 기독교 역사가 짧아서 미성숙했다는 자성을 하면서 성장통을 잘 극복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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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방송 기자 / iyunkim@daum.net  입력 : 2011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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