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세습 사측에 공식 요구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1년 04월 20일
정규직 세습화라는 비판을 받아온 현대차 노조의 단협 요구안이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의원대회를 통과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집행부가 상정한 조합원 자녀 우선채용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이날 우선채용안건을 임단협 요구안에서 삭제하자는 안건이 발의됐지만 대의원 355명 가운데 과반수에 못미치는 150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삭제요구안 대신 우선채용안건을 포함한 원안이 자동 가결됐다.
노조는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장기근속자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상징적 차원으로 올해 단협요구안에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자녀에 대해 "회사의 신규채용시 우선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취지의 안건을 포함시켰었다.
현대차 노조 장규호 대변인은 "이미 다른 기업에서도 조합원 자녀에 대한 채용혜택을 실시하고 있으며 채용특혜가 아니라 장기근속자에 대한 상징적 차원의 보상이다"고 말했다.
이날 통과된 우선채용안건은 세부적인 사항의 경우 가산점 부여 방식 등의 단서를 달기도 했지만 상정 이전부터 노조 내부와 시민단체 등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국내노동운동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현대차 노조가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과 갈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기업 정규직 노조 이기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이다.
이때문에 현대차 노동현장조직들이 공동성명서를 내고 인기영합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반발하는가하면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울산시민연대도 노동운동 정신의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조합원 우선채용안건이 실제 노사협상 테이블까지 가더라도 사회적 비판 여론을 고려할 때 사측 역시 쉽사리 수용입장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에 앞서 사측을 상대로 근로시간면제제도인 타임오프 도입에 맞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하면서 앞으로 험난한 노사관계를 예고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에 조합원 자녀 우선채용 등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된 안건을 바탕으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승인을 거친 뒤 다음주쯤 사측에 단체교섭요구안을 발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의 상견례는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가능할 전망이다. |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1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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