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RC 통해 삶과 배움의 일치 추구해
* RC는 학습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
* RC는 350~500명의 학생, 헤드마스터 교수 1명, 교수 10~15명, 목회자 1명, 간사 2명으로 구성
* 토레이 칼리지 학생 대상 통계분석 결과 RC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3년 12월 10일
|  | | ⓒ CBN 뉴스 | | [안영준 기자]=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는 내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RC제도를 전면 실시할 방침이다. 한동대는 개교 첫해부터 전원 100% 생활관 입주를 통한 전인적 교육을 실시함으로 많은 대학들의 주목을 받아왔고 생활관 입주율이 80% 정도가 되자 지난 2011년부터 RC제도를 도입해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왔으며 내년부터는 RC제도를 교내에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였다.
RC는 삶과 배움의 일치를 추구하는 공동체로 학습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다. 한동대는 RC를 통해 교양교육을 접목시키고 기존의 팀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기숙사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융합적, 효율적인 교육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 ⓒ CBN 뉴스 | | RC는 중세 수도원의 교육 제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옥스퍼드(Oxford)대학교, 케임브리지(Cambridge)대학교, 더럼(Durham)대학교 등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에는 38개의 칼리지(College)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는 31개의 칼리지가 있으며 미국의 RC는 영국의 칼리지 제도에 비해 좀 더 프로그램 중심적이고 생활관 중심적인 특징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한림대가 RC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서울여대 등에서도 RC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동대는 Vision 2020 중장기 발전계획서 인성ᆞ영성 분과의 주요사업으로 RC를 도입했다. 한동대는 이를 통해 학교의 전인격 교육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동시에 각 칼리지마다 RC 학생회를 둬 자발적으로 생활 공동체 문화를 창조하고 독립적인 생활규범과 전통을 수립할 것을 꾀하고 있다.
현재 한동대는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기숙사 전체 8개 호관 중 4개 호관에서 RC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토레이(Torrey) 칼리지를 시작으로 2013년 1학기부터는 카이퍼(Kuyper) 칼리지, 장기려 칼리지, 카마이클(Carmichael) 칼리지가 함께 확대 운영 중이다.
350~500명의 학생들로 이뤄지는 RC는 기숙사 동 별로 구성되며, 하나의 RC당 헤드마스터(Headmaster)교수 1명, 교수 10~15명, 목회자 1명, 간사 2명, RC 학생회로 이뤄진다. 한동대 RC에서는 기존의 학생 35명을 단위로 하는 팀 담임교수제를 유지하며 RC소속 학생들이 해당 RC 소속 교수의 팀으로 매년 배정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학생들이 원하는 RC에 지원하면 정해진 인원을 무작위로 추첨ᆞ 선발해 해당 RC에 졸업 또는 수료 시까지 소속되도록 하고 있다. 동시에 기숙사 미입주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RC 소속이 유지된다. 지난 6월 기준 한동대 RC에 속한 학생들은 총 1,801명에 달한다.
한동대의 각 RC는 학생들의 인성, 영성, 지성의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동대의 첫 RC인 토레이 칼리지 역시 지난 2년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故 대천덕(Archer Torrey Ⅲ) 신부의 기독교 공동체적 삶을 기념하는 토레이 칼리지는 토레이 라운지 토크(Torrey Lounge Talk), 청소의 날, 솔직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브런치(Heart to Heart Brunch), 가족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교수, 학생간의 폭넓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생활 공동체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비 RC 팀을 포함하여 각 RC에서는 신입생들이 전공선택, 직업관, 기독교 세계관, 한동 정신 등 본인이 속한 각 팀의 담임교수의 집중적인 멘토링을 받게 된다. 또한,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각 RC 자치회가 RC 운동 프로그램, RC 합창제 등을 준비하기도 한다.
한편, 토레이 칼리지 학생 223명을 대상으로 한 RC 소속 학생들의 반응에 대한 통계분석(RC만족도, 팀 만족도, 정서요인, 정신건강, 대인 관계, 자기효능감, 생활습관) 자료에 따르면 127명(57.0%)의 학생이 이전 비 RC 팀에서의 만족도에 비해 ‘만족도가 향상되었다’라고 답해 RC 팀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C 가치의 경험 정도(각 항목별 최고 4점)에 대한 질문에도 일치가 3.09점, 관계가 3.69점, 공동체가 3.81점, 자치가 3.03점이라고 답해 RC가 긍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장기려 칼리지에 속해있는 강예지(경영경제학부, 2학년) 학생은 “비 RC 팀에 속했을 때 비해 RC팀이 더 협동성이 좋은 것 같다”며 “생활관 안에서 사람들과 같이 언제든지 더 잘 모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토레이 칼리지 초대 헤드마스터 조준모 교수는 “배움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공동체적인 것이다. 어느 누구도 혼자 지식을 쌓을 수 없다. 그러나 무한경쟁 시대의 현대 대학생들은 학문 활동을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활동으로 오해하고 있다. RC는 건강한 학문공동체를 제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더불어 함께 배움의 길에 참여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동대는 내년 1학기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RC를 통해 생활과 학습이 함께 이뤄져 보다 전인격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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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3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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