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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싹에 나타나신 예수님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27일
예수님을 찾으십니까? 저는 만났고 그는 제 영혼을 치유해줬습니다. 아마 당신도 저처럼 예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월 10일, 미국 온라인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오른 상품 설명이다. 그는 그걸 '천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기적'이라고 불렀다. 그가 예수와 만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정원에 감자를 키우고 있어요. 우연하게도 이상하게 생긴 걸 보게 되었습니다. 먼지를 털어내자마자 직감했습니다. 그것은 우리 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이었습니다!"
ⓒ ebay.com








↑ ebay.com

아닌 게 아니라 사진을 보면 그런 것도 같다. 머리에 면류관을 쓴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듯 양손을 벌리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베이의 정보에 따르면 상품을 올린 이는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제이콥 지오라는 사람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사진은 주기적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것 같다. 화장실 벽에 나타난 예수 얼굴이라든가, 천장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얼룩같은 거. 한 무신론 커뮤니티에서 이 '이베이' 글이 화제가 되자 커뮤니티 회원들은 예수가 '나타나신' 다양한 증거를 올렸다.



무신론자로 유명한 마이클 셔머는 'TED 강의'에서 비싸게 팔린 한 식빵의 사례를 소개했다. 토스트에 구운 식빵이었는데, 탄 자국이 우연찮게 예수 얼굴 비슷한 형상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영감'을 받았는지 아예 예수 얼굴 모양으로 자국이 남는 토스트 기계도 나왔다. 가장 압권은 강아지 항문에 나타난 예수 얼굴. 얼핏 봤을 때 항문은 예수 얼굴이고, 그 밑에 난 흰털은 흰색 가운을 걸치고 인자하게 손을 벌린 예수의 형상이다.



이 사진의 설명은 이렇다. "예수는 어디든 편재하신다!" 아마도 비꼬기 위해 쓴 말인 것처럼 보인다. 무신론 모임이어서인지 커뮤니티 회원들 대부분은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였다. "'전지저능한' 존재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은 길이죠." 아마 '전지저능한'이라는 표현이 오타가 아닐 것이라는 게 다른 회원의 설명이다.



이 코너에서도 몇 번 언급한 것과 같이 '빵에 나타난 예수 얼굴'은 전형적인 파레이돌리아 현상이다(구글 같은 검색엔진에 들어가 'pareidolia'로 검색하면 수많은 파레이돌리아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질서한 형상 속에서 질서 혹은 의미있는 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최근 번역 출간된 진화심리학자 행크 데이비스의 < 양복을 입은 원시인 > 의 표현을 빌리면, 인류 진화 초기 홍적세 때 만들어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연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어찌됐든 제이콥이 팔겠다고 내놓은 저 '싹난 감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사진을 찍을 당시는 예수 형상이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 싹이 자라면 그 모양이 흩어질 수밖에 없을텐데? 일각에서는 이 물건을 내놓은 사람이 무신론자이며, 장난으로 내놓은 물건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확인된 주장은 아니다.



제이콥이 경매 시작금으로 건 돈은 50 호주달러. 즉시 구매가격은 5000 호주달러다. 1월 21일 현재 1 호주달러가 1108.31원이니, 각각 5만5415원, 554만1550원이다. 그가 판매기간으로 설정한 날짜는 1월 20일까지였다. 약 2000명이 이 '성스러운 감자'를 들여다봤지만, 결국 아무도 경매에 입찰하지 않은 채로 종료되었다는 것이 이번 '감자싹 예수' 경매사건의 또 다른 유머 포인트가 되겠다. (제공 주간경향)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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