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간이역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4년 10월 01일
누렇게 뜸 익은 가을은 여름을 깊이 파묻었다.
붉게 취한 홍시는 장독대 낮잠 자고 분통터진 석류는 속살 내 인다.
담쟁이 젖은 몸 쉰내를 풍기고 가래 쥔 농부의 웃음이 곡수를 가늠한다.
멀리 보이는 단석산 짤랑이는 풍경소리에 모량리 들판 가을로 가득 차 있다.
서지도 않을 간이역 괜스레 서두르는 긴~기적이 나의 모습인 것 같다.
학창시절 수 없는 날들 이곳을 통해 푸른 시절을 보냈고 그 누구는 이별로
또 다른 누구는 만남으로 레일과 함께 녹슬어져 왔다.
지나버린 세월 멀리 밀려오는 고독이 말똥구리 처럼 굴러떨어진다.
코스모스 핀 간이역, 기억 속 간이역, 머물지 않을 내 인생 간이역
이곳 다시 내 맘을 두고 내년 여름 푸른 찬치 끝나면 다시 찾아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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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4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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