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사에 국내 굴지 대기업 '분주'
연말인사에 국내 굴지 대기업 '분주'
기독교방송 기자 / iyunkim@daum.net 입력 : 2010년 10월 25일
|  | | ⓒ CBN 기독교방송 | | 국내 굴지의 대기업집단인 삼성과 LG가 12월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분주한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잇따른 대규모 인사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은 올해도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사폭을 최소화해 왔던 LG도 올해만큼은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
다. 특히 핵심계열사인 LG전자는 최악의 수렁에 빠진 탓에 새판짜기에 분주하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이르면 12월 중순께 각각 연말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이재용 승진 가능성 희박···이학수, 최지성 주목해야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인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이다.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 안팎의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사장이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겨우 1년이 지났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승진대상에는 들어갈 수 있겠지만 굳이 서두를 이유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오너일가에게 승진연한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올해로 68세인 이 회장 역시 최근 언론과 수시로 접촉하며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알리고 있어 이 부사장에게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다만 부친인 이 회장과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사면되면서 마음의 '짐'을 털어낸 이 부사장의 권한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점은 확실해 보인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의 보직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화제의 인물은 이학수 고문이다. 이 고문은 지난 8월 사면됐다. 당시 재계에는 당장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이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나돌았다. 그만큼 이 고문의 '상징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이 고문은 어떤 식으로든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실질적인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등 이 회장의 신임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굳이 전략기획실이라는 명칭은 유지하지 않더라도 이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재계는 판단하고 있다.
지난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최지성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의 승진설(說)은 지난 4~5월부터 재계에 나돌기 시작했다. 사장에 오른지 6년이나 지났고 내년이면 60세가 되는 까닭에 최 사장의 승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의 거취도 주목 대상이다. 승진에 대한 얘기은 다소 희미하지만 최근 재계에는 이 전무의 이름이 다시 회자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사업본부가 최근 서울 역삼동 대륭빌딩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이부진 전무가 건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는 전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 전체로 보면 대규모의 발탁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건희 회장이 최근 "어느 시대이건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젊게 해야 한다"며 '젊은 조직'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40대 임원들이 대거 전진배치되는 발탁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42세인 이재용 부사장이 젊은 임원들과 손발을 맞추기 유리하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삼성 일각에는 물리적인 나이만을 기준으로 인사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일부 있다.
◇LG, 이미 큰 폭의 변화 경험···하부조직 긴장감
LG는 이미 큰 폭의 변화를 한바탕 치렀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최고경영자급에서는 연말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은 희미한 편이다. 지난해 유임됐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등 대부분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주)LG, LG화학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결국 LG전자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있는 탓에 근본적인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우선 남용 전 부회장 시절 대거 영입된 LG전자의 'C(chief) 레벨' 외국인 경영진은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계약이 만료되는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은 퇴진할 전망이다. 내년 초에 계약이 만료되는 토머스 린튼 최고구매책임자(CPO) 부사장과 디디에 쉐네보 최고공급망책임자(CSCO) 부사장 역시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년과 7월에 각각 영입된 피터 스티클러 최고인사책임자(CHO) 부사장과 브래들리 갬빌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등의 업무 역시 축소·통합되는 등 사실상 손을 뗄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본부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미 교체된 TV와 휴대폰 외에도 HA사업본부, AC사업본부, BS사업본부의 수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업계에 파다하다.
앞서 각각 TV와 휴대폰의 수장으로 선임된 권희원 부사장과 박종석 부사장을 보면 대략의 윤곽이 나온다. 둘은 엔지니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취임사부터 하드웨어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본사 인력을 대폭 간소화할 것이라는 재계의 전망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제조업체 본연의 경쟁력은 마케팅이 아닌 연구개발(R&D)라는 게 구 부회장의 신념이다. 그만큼 지방의 현장 인력은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LG전자에는 경영진 및 임원외에 하부조직에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남용 전 부회장 시절부터 업게에 파다했던 구조조정설 때문이다. 실적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한 구조조정설의 여진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해고 등 뻔히 드러나게 단행하지 않더라도 조직의 축소·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LG 안팎의 시각이다. 때문에 이번 연말에는 LG전자의 임원외에도 직원들의 거취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독교방송 기자 / iyunkim@daum.net  입력 : 2010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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