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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월 15일! 빛을 되찾은 역사 위에서 ‘일상 속 보훈’을 다짐하며


CBN뉴스 기자 / iyunkim@daum.net입력 : 2026년 08월 10일
↑↑ 복지과 홍승겸
ⓒ CBN뉴스 - 경주
[경북남부보훈지청 복지과 홍승겸] 매년 8월이 오면 거리마다 물결치는 태극기와 함께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진다. 1945년 8월 15일, 빼앗겼던 들에도 봄이 오듯 이 땅에 마침내 '빛'이 다시 돌아온 날, 바로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단순한 여름철 공휴일이나 빛바랜 역사책 속 한 페이지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세계 속에서 당당히 자리 잡은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일깨워주는 가장 숭고한 이정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바친 선열들의 희생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이역만리 만주 벌판과 차가운 옥사에서 사라져간 무명의 독립군들, 집안의 재산과 안위를 모두 던져둔 채 오직 국권 회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았던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그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것은 단순히 영토의 회복이 아니었다. 우리 민족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자존심이자 미래세대를 향한 희망이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숭고한 희생에 어떻게 보답해야 하는가. 오늘날 보훈의 의미는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기억하는 일회성 추모의 영역을 넘어, 우리의 매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숨 쉬는 '일상 속 보훈'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훈은 거창한 구호나 일 년에 한두 번 열리는 기념식에 그쳐서 안 된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우리 이웃으로서 마땅한 존경과 예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보훈문화 확산의 진짜 출발점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의 바람은 의외로 소박하다. 거창한 특혜보다 자신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사회로부터 진심 어린 감사와 존중의 인사를 받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길에서 만날 때, 혹은 지역 사회의 다양한 공간에서 유공자들에게 전하는 작은 감사 인사와 따뜻한 관심이 모일 때 우리 사회의 보훈 품격은 한 단계 높아진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 사회 전체가 유공자 예우에 함께 뜻을 모으는 실질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성숙한 보훈문화야말로 국가의 품격을 결정짓는 가장 높은 수준의 문화적 힘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 광복절을 맞이하여,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자그마한 실천에서부터 내 이웃의 유공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건네는 온정까지, 우리 모두가 '일상 속 보훈'의 주역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광복의 빛은 80여 년 전 그날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 빛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감사와 기억을 통해 미래 세대로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 숭고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모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그분들이 되찾아준 빛나는 이 땅 위에서 더 희망찬 내일을 만들어갈 것을 다짐해 본다.
CBN뉴스 기자 / iyunkim@daum.net입력 : 2026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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