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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6-06-30 오전 10:4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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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식 지산그룹회장] 삶이 힘드신가요?
CBN뉴스 기자 / iyunkim@daum.net 입력 : 2026년 06월 30일
 |  | | | ↑↑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 | | ⓒ CBN뉴스 - 경주 | [지산그룹회장, 명예 경영학 박사 한주식] 현대적 사명의 방향 : 창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형태가 바뀌었을 뿐이다
한때 사람들의 로망은 도시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은퇴 후 공기 맑고 물 맑은 곳에 넓은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것. 그것이 성공한 삶의 한 장면처럼 여겨졌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목조주택이 보편화된 것을 보며, 우리나라 중산층도 교외에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자기 울타리 안에서 자연을 누리고 사는 삶, 그것은 분명 한 시대의 꿈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도시의 집값이 몇 배씩 오르는 동안, 많은 교외 전원주택은 반값으로 떨어졌다. 단순히 불경기 때문만은 아니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 사람이 사는 방식이 바뀐 것이다.
인구가 줄고, 출산율이 떨어지고, 교외 지역에서 사람이 빠져나가자 편의시설도 줄었다. 병원, 보건소, 마트, 식당, 버스 노선, 생활 인프라가 하나둘 약해졌다. 처음에는 자연을 찾아 나갔지만, 시간이 지나자 생활의 불편이 더 커졌다. 결국 사람들은 다시 교통 좋은 곳, 전철이 닿는 곳, 병원과 학교와 상업시설이 가까운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돈이 넉넉한 사람은 도심의 고급 주거지로 갔다. 돈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대중교통이 좋은 곳으로 몰렸다. 그 결과 도심의 좋은 입지는 계속 강해졌고, 교외의 외딴 주택지는 점점 약해졌다.
이 변화는 단순한 부동산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과 상가로 갔다. 그러나 이제는 물건이 사람에게 온다. 쿠팡, 택배, 온라인 쇼핑, 새벽배송이 생활의 기본이 되었다. 오프라인 가게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은 집 앞까지 온다. 소비의 중심이 상가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그러자 부동산의 가치도 바뀌었다.
도심의 작은 상가, 잘게 쪼개진 가게, 통행량에만 의존하던 오프라인 점포는 점점 힘을 잃었다. 임대가 안 되고, 수익이 줄고, 가치가 떨어졌다. 반대로 온라인을 떠받치는 부동산은 강해졌다. 물류창고, 배송센터, 대형 집배송 시설, 온라인 유통을 가능하게 하는 거점은 시대의 핵심 자산이 되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흐름을 보았다.
작은 땅에 주택을 짓는 것보다, 큰 땅에 물류시설을 짓는 것이 시대의 방향에 맞다고 판단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바뀌어도, 물건을 보관하고 분류하고 배송하는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온라인 회사가 성장할수록 그 뒤에는 물류창고가 필요하다. 그래서 물류시설을 짓고, 그 시설을 온라인 기업과 유통기업에 임대하는 것이 새로운 부동산의 길이라고 보았다.
이제 그 흐름은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창고는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만이 아니다. 이제는 정보를 보관하는 창고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데이터센터다.
물류창고가 온라인 쇼핑을 떠받쳤다면,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금융, 통신, 플랫폼, 디지털 산업 전체를 떠받친다. 과거의 창고가 상품을 보관했다면, 현대의 창고는 데이터를 보관한다. 과거의 물류센터가 물건의 흐름을 담당했다면, 데이터센터는 정보의 흐름을 담당한다.
이것이 현대판 창고다.
나는 부동산의 미래가 단순히 집을 많이 짓는 데 있다고 보지 않는다.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에는 아무 곳에나 집을 지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모이는 도심의 핵심 입지, 그리고 온라인과 디지털 산업을 떠받치는 기반시설만이 살아남는다.
전원주택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이 아니다. 그 로망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투자와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시대의 중심은 이미 이동했다.
오프라인 상가에서 온라인 물류로, 물류창고에서 데이터센터로, 물건의 창고에서 정보의 창고로.
이것이 시대의 방향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나간 유행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준비하는 것이다. 과거의 부동산이 사람이 사는 집과 장사하는 가게였다면, 미래의 부동산은 온라인 경제와 디지털 문명을 움직이는 기반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현대판 창고인 데이터센터에 승부를 걸고자 한다. 이것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할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가 한 시대를 먹여 살렸다면, 정보를 보관하는 창고는 다음 시대를 움직일 것이다.
그 방향에 서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가야 할 현대적 사명의 길이다. |
CBN뉴스 기자 / iyunkim@daum.net  입력 : 2026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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