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주낙영 경주시장 | ⓒ CBN뉴스 - 경주 | [주낙영 경주시장]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민족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립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지금 이 순간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은 이러한 희생을 가슴에 새기고, 책임 있게 오늘을 살아가자는 다짐의 시간입니다. 올해는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억과 실천의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경주 또한 이 길을 묵묵히 걸어온 도시입니다.
만 4세에 외동 석계리로 이주해 경주에서 자란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선생(1884~1921, 건국훈장 독립장)은 허위 의병장의 문하에서 민족의식을 키운 뒤, 일제강점기 조선국권회복단과 대한광복회를 조직해 무장 항일투쟁을 이끈 인물입니다.
그의 사촌 처남이자 경주 교동 출신인 최준 선생(1884~1970, 건국훈장 애족장) 또한 집안의 재산을 기꺼이 독립운동 자금으로 내놓으며, 조국 독립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에 경주시는 박상진 선생의 묘소가 있는 내남면 노곡리 일대를 정비하는 등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제일교회(당시 노동리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해 수십명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그 후 민족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문화재보호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경주에는 그 정신을 이어가는 발자취가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현재 경주에는 상이군경회,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참전자회, 재향군인회를 포함한 11개 보훈단체에 총 2만 8,000여 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이분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 모두가 나라사랑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 사업과 추모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6·25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와 유족 2,680명에게는 명예수당과 사망 위로금을, 국가유공자 및 유족 1,850명에게는 보훈명예수당과 사망 위로금, 그리고 경상북도 예우수당까지 함께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자 참전 및 보훈수당을 월 5만원, 배우자 수당을 월 2만원씩 인상 지급할 예정입니다. 보훈은 단지 행정의 영역에 그치지 않고,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존경의 문화입니다.
경주시는 그 이름들이 책 속의 문장이 아닌, 일상 속 살아 있는 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오는 10월 말, 경주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평화의 도시 경주를 자신 있게 알릴 수 있는 이유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고귀한 정신이 오늘의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보훈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내일의 약속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 진실을 기억하고, 존경으로 보답하는 도시. 경주시는 그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정신을 바탕으로 화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경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더 큰 경주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