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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피면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08일
↑↑ 찔레꽃
ⓒ CBN 뉴스
[안영준기자]= 연일 계속되던 비에 마음이 울쩍했는데 오늘 아침은 하늘이 면경처럼 맑다.



기분이 상큼 좋아진다.



어릴 적 소풍날 처럼, 입가엔 실실 미소가 띄워진다.



자! 이제 출근이다.



햇살 받은 신작로 가로수는 푸름을 품어낸다.



비로 흠뻑 젖은 들녘은 농부의 힘찬 밭 갈이로 정겨움을 한층 더한다.



소싯적, 찔레꽃 피는 6월이면 보릿재 타는 냄새가 천지를 뒤덮는다.



개구쟁이 동무들과 가재잡고 공놀이하다 배가 고파지면 지천에 깔린 밀 서리의 달콤함도 맛본다.



또한, 통통히 살 오른 개구리의 고소한 뒷다리도 잊지 못 할 기억이다.



큰 키의 어설픈 친구, 작지만 야무진 친구, 모두다 그립다.



내 고향은 경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지금은 사라져 없지만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돌다리 강 건너 우리 사과밭이다.



철따라 과수 아래 당근, 참외, 수박, 토마토, 딸기 시절에 풍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 탱자나무 둘레따라 살구, 자두, 배, 포도, 유달리 고소했던 밤, 잊지 못할 그리움이다.



세월이 지나 옆집 상훈이는 찔레꽃 따라 떨어지고 뒷집 향이는 가끔 안부를 전한다.



지나버린 추억 길을 따라 이따금 뻐꾸기 울면 그 시절의 정겨움은 이제 다 낡아버리고



아쉬운 여운만 휘~흘러 50의 자락에 걸터앉았다.



그리 바쁘지 않았던 인생길, 서두름에 익숙해져 이젠 수평에서 내리막길로 달음 친다.



그렇게 지겨운 소똥 냄새도 아쉬운 기억에 묻혀져 간다.



밤하늘 평상에 누워 쏟아져 내리는 밤별 맞으며 옥수수 하모니카 그립고 그립다.



내년, 또다시 찔레꽃은 피겠지만 그리움은 한층 그 무게를 더하겠지.



이젠, 찔레꽃의 추억은 오랜 넋두리가 되었고 희뿌연 별빛 따라 우리도 함께 퇴색되어 가겠지...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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